“인간관계를 불편하게 하는 3마리의 ‘개(犬)’가 있다.”라는 진담 같은 농담이 있다. 선입견, 편견, 그리고 참견이다. 불완전한 판단에 기초하여 타인에 대한 충고, 평가, 비난, 정죄(定罪), 참견 등 오해와 불신의 악순환이 계속된다. 주로 감각기관을 통하여 내린 인간의 판단은 불완전한 인식일 수밖에 없다. 어떠한 생각에도 반론(反論)을 제기할 수 있으므로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회의론자들은 판단을 중지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다만 이것저것 알 수 있는데 불과하다. 판단중지는 멈춘다는 의미인데, 그들이 보통 멈춘다고 했을 때는 논리의 전개를 멈추라는 의미였다. 그러므로 모든 의견·결정을 삼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판단중지(epoché)의 요점이다. `현상학'의 창시자 에드문트 후설(E. 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