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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傾聽)의 리더십(성숙불씨 770)

자기개발서 『경청-마음을 얻는지혜』(박현찬/조신영 공저, 위즈덤하우스, 2007)의 주인공 이청의 별명은 ‘이토벤’이다. 불통의 아이콘 이청 과장에 대한 동료와 후배들이 부쳐준 이름이다. 청력을 상실한 천재 베토벤이란 인물에서 얻은 비유일 것이다. 이토벤은 명문대 출신이지만, 독선적이고 자기의 말만 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는 사람이다. 조직의 성숙한 팀워크를 찾아보기 힘들다. 결국 이과장은 회사의 구조조정에서 밀려나고 설상가상으로 불치병에 걸려서 청력을 상실한다. 아내와 이혼하고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을 키운다. 독선적인 행동으로 직장과 가정 모두에서 소외된 처지의 그였지만, 생의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무언가를 남겨주고 싶다는 결심으로 악기공장에 들어가 바이올린 제작기술을 배운다. 이 악기 제작공장엔..

좋은글·시 2022.01.18

아프간의 대재앙(성숙의 불씨 751호)

미국과 탈레반 간의 평화협정이 체결된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9월 11일을 목표로 미군의 아프간 철수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부패할 뿐만 아니라 사기마저 저하된 아프간 정부군은 곳곳에서 추풍낙엽처럼 무너지면서 탈레반 반군이 수도 카불로 진격해 오자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정권을 탈레반에게 넘겨주고 황급히 국외로 탈출 도주했다. “더 이상의 피해와 희생을 방지하고 아프간의 평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라는 것이 가니 대통령의 명분이었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맹신하는 탈레반이 샤리아법에 의거 가혹한 주민 통제와 처벌을 무자비하게 진행 중인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서방 진영의 조력자를 색출하여 총살하는 장면과 부르카를 입지 아니한 여성을 길거리에서 참수하는 끔찍한 장면도 볼 수 있다. 아프간의 대재앙은 ..

좋은글·시 2021.09.03

시너지 효과와 링겔만 효과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알 수 없다.”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아마도 자연현상과 인간의 행위를 설명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이렇게 표현한 것 같다. 확실히 인간의 행위나 정서를 산술적 계산법이나 인과적 상호 작용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고,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교환”도 가능하며, “아홉을 주고도 더 주지 못한 하나를 아쉬워하는 마음”이 가능한 것이 인간의 심사이다. 두 사람이 하는 일의 결과가 사람에 따라서는 ‘1+1=2+α’, 혹은 ‘1+1>2’가 되기도 하고, ‘1+1=2-α’, 즉 ‘1+1

좋은글·시 2021.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