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시

국가대표의 힘(성숙불씨 557호)

일산테스 2017. 11. 26. 17:48


성숙의 불씨
 

557호

2017. 11. 21

‘성숙의 불씨’는 성숙한사회가꾸기모임에서
주 1회(화)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국가대표의 힘

 

2017년 11월 21일, 오늘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 D-80일이다. 설원과 빙상 위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묘기와 각종 기록에 도전하는 참가국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을 보게 된다는 것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흥분이 된다.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준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두 가지 실화가 떠오른다.

첫째는 눈도 안 오는 카리브해의 섬나라 자메이카의 봅슬레이팀에 관한 이야기다. 이 팀은 1988년 캘거리를 시작으로, 이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까지 5회 연속으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이들이 처음 봅슬레이를 시작할 때의 사연이 1993년에 영화 '쿨러닝'으로 만들어졌다. 자메이카의 젊은이들이 각자의 목표를 위해 봅슬레이에 도전하면서, 내부의 갈등과 외부의 문제를 극복하고 다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도전에 성공하는 스포츠 영화이다. 고장이 난 봅슬레이를 들고 완주하여 감동을 준 아름다운 꼴찌들의 이야기다.

둘째는 전라북도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1996년 급조된 대한민국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에 관한 이야기다. 당시 우리나라의 스키점프 인구는 고작 7명이었고, 이 중 5명이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하늘을 나는 꿈 국가대표', "우리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2009년에 개봉한 공전의 히트작 '국가대표'가 이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스키점프(Ski Jump)'의 스펠링조차도 모르는 코치와 경험이 전무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은 험난하기만 하다. 변변한 연습장도 없이 점프대 공사장을 전전하고, 제대로 된 보호 장구나 점프복도 없이 오토바이 헬멧, 공사장 안전모 등만을 쓰고 맨몸으로 훈련에 임한다. 우여곡절 끝에 1997년 12월 독일의 '오버스트도르프 월드컵'에 참여한 대한민국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은 외국 선수들의 비웃음과 무시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한다. 

그래도 소 뒷걸음질 치다 개구리 잡은 격으로 엉겁결에 1998년 일본의 나가노 동계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게 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나름 금의환향하며 올림픽 출전의 꿈에 부푼다. 그러나 한국은 동계올림픽 개최지(무주) 선정에 끝내 탈락하게 되고,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은 해체 위기에 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은 2003년 제21회 타르비시오 동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 2003년 제5회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007년 제23회 토리노 동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과 단체전 은메달, 2009년 제24회 동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 등 훌륭한 성과를 거두며 영화 같은 현실을 만들어 냈다.

자메이카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이나 대한민국의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이야기에서 얻는 감동은 그들이 따낸 메달의 종류와 수에 관한 것이 아니다. 불모지에서 꽃을 피워낸 그들의 뜨거운 도전정신이다. 이 도전정신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이 그들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분발시킨 것이다. 국가대표로 인정받는다는 자부심이 힘이 되어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었다.

이번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 국민들은 친절과 봉사의 국가대표, 절제된 응원의 국가대표, 성숙한 민주시민의 국가대표로서 전혀 손색이 없기를 기대한다.




글쓴이 / 이택호

 

·육군사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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