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시

우리의 삶에서 소금의 역할

일산테스 2017. 8. 4. 08:19
성숙의 불씨
 
542호2017. 8. 1.
‘성숙의 불씨’는 성숙한사회가꾸기모임에서
주 1회(화)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소금의 역할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마태복음 5:13)

 

 성경에서 예수는 인간의 역할을 소금에 비유하여 이렇게 강조했다.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용지물이며, 밖에 버려져 사람들의 발에 밟힐 뿐이다.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소금은 변함없이 음식의 맛을 내고, 먹거리의 부패를 방지하고, 몸의 상처를 치료하기도 한다. 소금은 물과 공기와 더불어 인간의 생명유지에 필요불가결한 요소 중의 일등공신이다. 소금의 역할을 닮은 성숙사회의 시민윤리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소금에서조차도 삶의 지혜를 발견하여 건강하고도 풍요로운 삶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소금은 먹거리의 맛을 낼뿐만 아니라 소화와 흡수를 돕는다. 소금은 생명활동의 근원이다. 소금만큼 적은 양으로 요리에 강력한 효과를 주는 것은 없다. 소금은 음식에 짠맛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전반적인 풍미를 높여 맛을 더해 준다. 또한, 쓴맛을 없애주고 이취를 줄이며 단맛을 더 강하게 하고 향을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결국, 우리의 살맛을 돋구어준다.


 소금은 위액이나 췌장액의 원료가 되어 음식물을 분해하고 소화하는 역할을 하며 적혈구가 제 기능을 하도록 도와준다. 체액의 삼투압을 일정하게 유지해 노폐물을 내보내는 신진대사의 촉진 역할을 한다. 그 외에 염증을 고치는 소염 작용이나 살균 작용을 통해 치료 효과도 뛰어나다. 근육의 수축 작용과 뇌의 흥분 전달에도 꼭 필요하고 몸 안의 유독물질을 해독하며, 체온을 올려주기도 한다. 


 소화기관의 내용물이 소장에서 대장으로 운반될 때, 그것은 기본적으로 액체 상태인데 음식물에 포함되었던 물보다는 내 몸 안에서 만들어지는 물이 더 많다. 췌장의 효소, 점액, 담즙산 등이 모두 수용액 상태로 몸에서 나온다. 그래서 매일 약 9리터 정도의 물이 대장으로 흘러간다. 이것이 그대로 배출되면 설사이고 설사가 반복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이러한 인간의 체액이나 양수 같은 것의 염분농도가 거의 바닷물의 성분과 같다고 한다. 우리 인체의 약 70%를 차지하는 수분의 성분은 바닷물의 성분과 같아야 하고, 이 균형이 무너지면 여러 가지 이상증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땀, 눈물, 콧물까지도 모두 짜다. 사람은 소금물 속에서 성장한다. 모체내의 태아는 바로 소금물 속에 떠 있는 것과 같은데 양수는 그 미네랄 조직이 바닷물과 흡사하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생명활동에 긴요한 소금의 역할을 잘 모를 뿐만 아니라, 그 고마움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렇다고 소금은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지도 않는다. 자신을 녹이고 비우며 음식의 음식다움을 위해 묵묵히 사랑의 수고와 헌신을 다 할 뿐이다. 생명활동의 일등공신으로서 우리 안에서 우리를 돕는다.

 

 우리는 식탁에 앉을 때마다 인생의 위대한 스승인 소금의 덕을 배워 세상을 보다 성숙하게 변화시키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글쓴이 / 이택호

 

·육군사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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