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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박정희와 김일성(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일산테스 2011. 2. 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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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박정희와 김일성-한국적 근대화의 두 가지 길'이란 글에서 선정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지난 60년 남과 북의 근대화 핵심 의제인 국가건설(이승만과 김일성) 산업화(박정희와 김일성) 민주화(박정희와 김대중) 통일(모두에게 해당)의 영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이가 바로 박정희와 김일성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 글에서 "두 사람의 공통점 가운데 가장 큰 것"인 식민 시기 공동의 만주체험이 의미하는 바를 우선 따졌다. 김일성은 소년시절부터 만주를 생활과 성장 공간으로 삼았으며 1932년부터 항일 운동을 펼쳤다. 박정희는 만주 군관학교 학생, 일본 육군 소위 등의 자격으로 약 4년 동안 만주 체험을 쌓았다.

지은이는 만주체험이 갖는 의미를 4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는 둘의 권력 형성에 만주 인맥이 결정적 구실을 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만주는 남과 북에게 "공통의 역사적 기원"이라고 했다. 둘은 또 만주에서 초기 국제 협력의 경험을 쌓았다. 나란히 군인의 길을 갔다는 것도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둘이 모두 집권 이후 반정치적, 관료적, 지시적 성향을 갖게 되면서 상무주의와 상무 정신에 투철한 사회와 국가를 만들도록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또 공통된 좌파 경험도 만주 체험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했다.

정치인 박정희의 부상에 김일성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음을 강조한 부분도 흥미롭다. 박 교수는 박정희가 실의와 좌절의 순간에서 최고 권력자로 발돋움하게 되는 사건이 바로 김일성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는 '한국전쟁'과 '5·16쿠데타'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