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시

남편은 당신의 얼굴입니다!

일산테스 2010. 4. 27. 20:14




남편은 당신의 얼굴입니다!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모두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 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짓고
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 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 차와 풍광 좋은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 멀 것 같고 한숨 푹푹 쉬며 애고
내 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열 감기라도 호되게 앓다 보면 빗 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 지겨운 남편인 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 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 상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남편은 당신의 얼굴입니다.
아내는 당신의 마음입니다.
살수록 더 사랑해야 합니다.
남편과 아내가 조화되어 함께 이루는 삶처럼
풍요로운 것은 없습니다.

어느 날 화를 내고 말다툼을 하더라도
애들 때문에 살지라는 말은 하지 마십시요.
서로에게 가슴 아픈 상처가 되니까요.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벧전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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