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시

오우가(五友歌 ) - 윤선도

일산테스 2010. 4. 21. 12:39
    오우가 / 윤선도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조 한다 바람 소리 맑다하나 그칠적이 하노매라 좋고도 그칠뉘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아닐손 바위 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이 눈서리를 모르는다 구천에 뿌리 곧은 줄을 글로 하여 아노라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이 비였는다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작은 것이 높이 더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의 광명이 너만 하니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 * * * * * * * * * 윤선도(1587~1671)는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호 는 고산(孤山)이며 치열한 당쟁으로 일생을 거 의 벽지의 유배지에서 보냈으나 경사에 해박하 고 특히 시조에 뛰어났다. 아마 고산의 오우가는 모르는 이가 없으리라고 생각하지만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며 한번 읊어 보시라고 올린다. <山中新曲>,<山中續新曲>,<漁夫四時詞>등 그의 작품이 남아 있으며 오우가는 산중신곡의 일부 로서 자연에 대한 작자의 애정과 관조를 아로새 긴 것이다. 전남 해남에 <녹우당>과 <고산 유물관>이 있고 보길도에도 그의 자취가 많이 남아 있다.

    친구 이야기/김용연 작사, 조흔파 작곡, 박인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