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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깁기식 편집의 오류(The Fallacy of Quilt-quotation)

일산테스 2014. 6. 20. 19:21

 

성숙의 불씨
 382호 2014. 6. 17
‘성숙의 불씨’는 성숙한사회가꾸기모임에서
주 1회(화)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짜깁기 편집의 오류(The Fallacy of Quilt-Quotation)

  

“1831년 이후 선교사들이 조선에 와서 관찰한 바에 의하면 조선인들은 불결과 빈곤으로 자기생애를 보내고 있었다. 조선인들의 피부는 때가 가득했고 이 땅엔 해충이 우굴 대고 있었다. 살림도구는 상상할 수 없이 조잡했다. 창고의 물건은 오직 장부에만 있었다. 지방의 병기고에는 탄약도 무기도 하나도 없었다. 관리들이 모두 팔아먹었기 때문이다. 쌀 한말에 딸을 팔아먹은 사람도 있었다. 거리엔 송장이 널려 있었다.

 

아전과 수령들은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강탈해갔다. 무엇인가 가진 것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붙잡아가서 곤장을 친다. “네 죄는 네가 알렸다고 매질을 하면 갖고 있는 것을 무조건 상납해야 한다. 차라리 없으면 빼앗기지 않는다. 그래서 두 손을 놓고 일을 안 하면 된다. 그래서 조선인들은 게으르게 살게 되었다. 그러나 연해주로 이주한 조선인들은 놀랍게도 깨끗하고 부지런해서 본토인들보다 반듯하게 잘 살았다.”

.

위 인용문의 내용을 인용하여 시험문제를 출제했다고 가정해보자. 출제자의 의도는 몇 번인가요?

(1) 조선의 관리들은 청렴했다.

(2) 조선인들은 원래 게을렀다.

(3) 조선의 관리들은 부지런했다.

(4) 조선인들은 부지런했으나 당시의 지배구조의 부조리 때문에 게으르게 살아야 했다.

 

정답은 (4)번이다. 만일 (2)번이 정답이 되려면 조선인들은 게으르게 살게 되었다.”라는 부분만 사실로서 강조되고 다른 사실은 모두 감추거나 사실이 아니어야 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사회는 (2)번과 (4)번간의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우리 모두 편 가르기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문제를 공정한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여유를 지녔으면 좋겠다. 이성이 숨 쉬는 사회는 부당주연의 오류’, ‘조급한 개괄의 오류’, ‘짜깁기 편집의 오류등의 억지주장이 숨죽이는 사회일 것이다.

 

 

 

 글쓴이 / 이택호

 

  ·육군사관학교 명예교수       

  ·(사)평화통일국민포럼 이사/홍보위원장

  ·(사)한국코칭연구원 이사/부원장

  ·철학문화연구소 계간『철학과 현실편집자문위원

  ·성숙한사회가꾸기모임 '성숙의 불씨' 집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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