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시

‘3일 전쟁의 시나리오’를 다시 보자!

일산테스 2013. 6. 25. 08:48

 

성숙의 불씨
 332호 2013. 6. 25
‘성숙의 불씨’는 성숙한사회가꾸기모임에서
주 1회(화)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3일 전쟁의 시나리오’를 다시 보자!

  

   지난 3월 22일 북한의 대남 선전·선동 웹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3일 만에 끝날 단기 속결전’이라는 제하의 동영상을 통해 한반도전쟁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첫째 날의 작전은 ‘불마당질’이다. 인민군 4개 전방군단 예하 포병부대들이 발사 명령을 받자마자 30분간 240mm 방사포와 중·장거리포 25만발과 지대지 단거리 미사일 1천발을 한·미 연합군 기지를 향해 소나기처럼 퍼부어 초토화시킨 후, 즉시 인민군 특수부대 5만여 명이 후방에 있는 공·해군기지, 레이더기지, 발전소, 항만 등 국가전략 시설을 선제 기습공격하여 무력화한 후,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인 15만 명을 즉시 포로로 붙잡는 작전이다.

   둘째 날의 작전은 인민군 ‘남진 총 공세’의 단계로서, 인민군 항공 육전병력 1만 5백여 명을 남측 대도시 80m 상공에서 저공 강하시켜 시가전을 벌이고, 4개 군단이 전차 4천6백대와 장갑차 3천대를 몰고 내려와 각 도시들을 산발적으로 쓸어버리는 작전이다. 이 작전에서 미군시설을 대량 파괴 무기로 선제공격해 순식간에 제압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 셋째 날은 ‘안정화’ 단계이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전기, 가스, 교통, 통신망 등을 차단시켜 시민들은 대 혼란 속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실제 전투는 거의 없을 것이고 인민군이 점령지역에서 치안을 유지하고 공급체계를 복구하는 안정화작전을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시나리오에 대해 전쟁 발발 시 동원 가능한 한· 미 연합군의 전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허무맹랑한 주장’이라는 군사전문가도 있고 ‘그냥 흘려버릴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니다’라는 전문가도 있다. 상반된 주장은 사실에 근거한 의견의 대립이 아니라 태도에 관한 의견의 불일치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가? 역사의 교훈에서 찾아야 한다.

   임진왜란(1592년) 발발 9년 전 1583년에 율곡 이이(李珥)는 병조판서로서 국방개혁안 ‘시무 6조계’를 선조에게 상소하고 경연석상에서 ‘10만대군 양병’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서인인 이이의 주장을 동인들은 국익이나 국가안보의 관점에서 반대한 것이 아니라 정파적인 이해관계에서 이이의 불순한 의도를 거론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임란 2년 전 조선 통신사 황윤길(서인)과 김성일(동인)이 일본을 다녀와서 병란의 가능성에 대한 상반된 주장을 했다.

   6.25직전 좌익과 우익의 극열한 반목대립 속에서 국방을 소홀히 하고 북의 남침준비 징후를 보고한 일선지휘관들의 보고를 묵살했던 정치권의 뼈저린 체험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경제력과 국력 차이로 인한 전쟁 수행능력 차이를 만회하기 위해 기습 속전속결전으로 진화해온 북한의 한반도 적화전략의 일관성을 심각하게 생각해보는 오늘이 되었으면 한다.

   63년 전 오늘 이 땅의 젊은이들은 헤르만 헷세의 시 <여로>를 다짐하며 전선으로 떠났었고 많은 이들이 호국영령이 되어 이 땅의 산하에 잠들어 있다. 그리고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누가 묻거든, 조국을 위해 한 그루의 나무가 되었다고 전해다오/누가 묻거든 조국을 위해 강물이 되었다고 전해다오/누가 묻거든 내 어머니의 눈물이 되었다고 전해다오/내 젊은 청춘도, 이상도, 그 어떤 것도 내 조국을 위해 아낌없이 받쳤노라고 전해다오”

  묻고 싶다. 누가 이들의 웅지를 달랠 것인가? 누가 이들의 굽이친 사연을 들을 것인가? 어떤 말로 이들에게 진혼의 노래를 부를 것인가?

   국정원 직원 댓글과 NLL관련 발언을 두고 국론은 분열되어 간다. 과거의 역사를 망각하고 있다. 국익과 국가안보보다는 사사건건 진영의 감정에 제정신들이 아니다. 소위 ‘3일 전쟁 시나리오’에 관한 상이한 판단과 입장도 그렇다.

 

 

 

 글쓴이 / 이택호

 

  ·육군사관학교 명예교수       

  ·(사)평화통일국민포럼 이사/홍보위원장

  ·철학문화연구소 계간『철학과 현실편집자문위원

  ·성숙한사회가꾸기모임 '성숙의 불씨' 집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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