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시

의리와 신의로 본 ‘성완종 게이트’의 진실게임

일산테스 2015. 4. 27. 14:36

성숙의 불씨

 426호

2015. 04. 21

‘성숙의 불씨’는 성숙한사회가꾸기모임에서
주 1회(화)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의리와 신의로 본 ‘성완종 게이트’의 진실게임


    의리와 신의를 저버린 사람들의 이름을 쪽지메모로 남기고 전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이 세상을 하직했다. 정국은 소용돌이 치고 있다. 집권 실세들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진실게임이 뜨겁게 진행 중이다. 특히 이완구 총리와의 진실게임이 뜨겁다. 검찰이 관련당사자들을 소환하고 물중확보에 전력투구중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진실게임은 계속될 것이다.

    이 진실게임은 사실에 대한 시시비비이기 보다는 자신의 주관적 관점을 고집하는 태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진실이고 믿고 싶지 않는 내용은 모두 조작이거나 소설이라고 무시한다.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의리 있는 사람으로 밝혀져도 고민이다. 의리 없는 사람이라는 평가도 원치 않는다. 이 딜레마의 뿔을 피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고 성완종 회장은 필자의 고향후배이다. 알고 보면 그는 불쌍한 사람이다. 초등하고 4학년 때 계모의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외삼촌이 준 110원을 들고 3명의 동생을 데리고 상경, 식모살이 하는 생모를 만나면서 인생역전을 꿈꾸었다. 온갖 힘든 일을 마다하고 돈을 모은다. 70년대 초 어머니를 모시고 고향에 내려와 운송사업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오직 성실성과 뛰어난 사업수완으로 200만원의 사업자금을 모아 서산토건을 인수, 대아건설로 개명하고 1993년에 5천억 원 규모로 코스닥 시장에 등록한다. 고향에서는 성회장이 ‘제2의 정주영’이며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충청포럼’을 결성하고 잘나가는 충청인 들의 후광을 업고 정계진출을 시도한다. 결국 총선도전 4수만에 19대 국회의원을 당선되었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다. 그러나 그는 마당발 정치인으로 역대 정권의 권력실세들과의 인맥관리의 달인으로 더 유명하다. 그는 의리와 신의를 기업철학으로 삼고 승승장구, 2004년에는 대아건설이 경남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소위 ‘새우가 고래를 먹는 기적’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3번의 워크아웃에서 살아남았고, 경영 비리로 2회 구속되기도 했으나 모두 특별 사면 받는다. 최근 재정난에 허덕이는 경남기업을 살리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좌절하고 결국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의리와 신의가 통하지 않는 현 정권과의 줄다리기에서 진 것이다.

    고인에 대한 평가를 유보한다.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린다. 그를 의인 혹은 선인이라 기억하는 사람도 있고, 정경유착의 표본이며 돈과 권력으로 자신의 콤플렉스를 덮고 살려다 망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5공, 6공, 문민정부, 국민정부, 참여정부, MB정부, 박근혜정부의 권력실세들에게 의리와 신의의 정표로 대가없이 주었다는 성의표시는 그 액수가 얼마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동안 서산장학재단에 쾌척한 300억 원 규모의 장학금은 조족지혈에 불과하다는 사람들도 있다.

    ‘성완종 게이트’는 잘못 파악한 의리와 신의의 개념에서 파생한 불행한 사태라고 본다. 어찌 성완종 한 사람만의 문제일까?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이 불행한 사태를 계기로 이 땅의 정경유착의 병폐가 치유되기를 희망할 뿐이다. 대의명분에 충실한 의리, 원칙과 법을 준수하는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성숙한 사회를 위해서도 ‘성완종 리스트’가 빛을 발휘해야 한다.

 

 

 글쓴이 / 이택호

 

  ·육군사관학교 명예교수       

  ·(사)평화통일국민포럼 이사/홍보위원장

  ·(사)한국코칭연구원 부원장/마스터코치

  ·(사)한국청소년육성회(일산) 회장

  ·철학문화연구소 계간『철학과 현실편집자문위원

  ·성숙한사회가꾸기모임 '성숙의 불씨' 집필위원        

※ 글 내용은 성숙한사회가꾸기모임의 공식견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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