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놀/유윤호 저녁 해가 서녘으로 밀려나고 갯벌같은 하늘이 붉게 드러나면 겨울 들녘의 마을마다 불빛은 소곤소곤 피어난다 힘겹게 산등성이르 넘어온 큰 별 하나 써레를 끌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닦는다 지나온 길에 소금이 하얗게 묻어났다 빛은 어둠에 묻히겠지만 저녁따라 가는 길에 뿌려진 짠 맛이 붉은 갯벌에 고루 배어들었다 그제서야 뭇별들이 갯벌위로 기어나와 제 빛을 말긋말긋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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