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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同床異夢의 남과 북

일산테스 2005. 6. 23. 14:08


특집 금강산 열린 음악회. 2005. 6. 12(일) 방영분 다시보기(클릭)
    울 카페의 힐러리 애니가 나온다고 해서 지난 일요일(6. 12) 방영된 KBS "특집 금강산 열린음악회"를 '다시보기'로 감상했다. 인순이가 "밤이면 밤마다.."를 열창하는 부분에서 애니와 애니의 친구들을 보니 반가웠다. 그 이전엔 숙대 이경숙 총창의 얼굴도 보였고.. 이 방송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 남과 북이 한 민족이지만 살아온 과정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남과 북의 차이, 다양성과 획일성, 열린 사회와 닫힌 사회. 무엇보다도 개성이 상실된 인간소외의 슬픈 현실이 보였다. 남과 북의 아나운서, 가수, 무용수, 어린이 합창단들을 자세히 보라. 무엇이 보이는가? 나만의 선입견일까? 남쪽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움과 북측 인사들의 巧言令色과 꾸밈의 정교함. 無爲와 人爲의 극명한 대조를 볼 수 있었다. 그들의 표정, 웃는 모습, 손놀림, 특히 목소리..목소리는 假聲의 극치를 보인다. 왕조 시대의 후궁들이 교태를 부려야만 가뭄의 한 줄기 단비처럼 聖恩을 누릴 수 있기에 인간의 이성과 감성은 간교함으로 둔갑했었다. 때론 巧言令色은 모략과 음모의 전주곡이다. 이와 비슷한 수법으로 오늘날 공산주의자들은 '용어혼란전술'이라는 방법으로 대중을 기만, 선동한다. "조선은 하나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이러한 구호들 속에 숨어 있는 무서운 음모를 간파해야 한다. 이 음모가 가슴을 울리는 음색과 톤으로 금강산 온정각 앞 광장에 모인 남쪽사람들에게 同床異夢의 환상을 심어주었다. "동포 여러분 반갑습네다." 북한 공산주의의 통일전선전략의 핵심가치는 '위수동'과 '위지동'의 개념과 그들이 내린 교시이다. '위대한 수령동지'가 이미 30여년전 "남쪽에 씨를 뿌려라. 특히 대학가, 언론 출판계, 연예가, 종교계, 심지어 정계 등에 아낌없이 돈을 뿌려라."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위수동'은 그의 아들 '위지동'(위대한 지도자 동지)에게 유훈을 남겼다. 이 유훈으로부터 북한의 사상과 정치, 문화 및 예술의 철학이 연역적으로 도출된다. 선전선동과 기만의 어투는 현재 우리가 보고 듣는 바 그대로이다. 북쪽 사람들은 우리 연예인들의 공연을 보면 반드시 "아주 어지럽습네다."라고 말한다. 그들은 그렇게 길들여져 있다. 그들에게는 남쪽 사람들의 자유분방한 표현, 덜 선동적인 어투가 '위수동'과 '위지동'에 대한 불경으로 받아들이는지도 모른다. 강요된 맹목적 충성의 문화속에서 그들은 동일한 방식의 웃음과 음색구사를 훈련받는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에게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린 다. '위지동'을 알현하지 못해 안달이 난 남쪽의 사람들이 줄줄이 찾아올 것을 '위수동'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성공했다. 민족은 무엇이고 통일은 무엇인가?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영원히 없는 것인가? 과연 우리 민족에게 희망이 있는가? 희망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풍류의 생각)
출처 : 사계절 좋은세상
글쓴이 : 풍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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