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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社長)은 사장(思長)이다.

일산테스 2009. 9. 2. 10:26

사장(社長)은 사장(思長)이다 <2101호> 2009. 09. 0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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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社長)은 사장(思長)이다.

 

누구나 창업을 하면 사장이 된다. 사장을 왜 CEO라고 부르는 걸까. 인터넷 검색 창에 손가락이 생각한대로 써놓으면 금방 정답이 뚝딱 나오는 것처럼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권자(Chief Executive Officer)'로 읽는다면 하수이지 고수는 아니다.

 

비즈니스는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먹힐 수밖에 없다. 그래서다. 비즈니스는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세계로 전쟁터나 다름없다. 그런 까닭에 누구나 상식으로 갖고 있는 기존의 정보를 바탕으로 계산한다면 경쟁에서 이기는 법은 없다.

 

최근에 참 좋은 책 ‘삼국지 경영학’을 읽었다. 소크라테스는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는 데 시간을 투자하라’고 우리에게 주옥같은 명언을 남긴 바 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힘써 일한 바를 당신은 쉽게 얻을 수’가 있어서다. 이렇듯 지식은 부족하면 채워야 한다.

 

책에서 저자인 최우석 전 삼성경제연구소 부회장은 “피 오줌을 싸는 고민을 해봐야 진짜 CEO가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다. 사장(社長)은 고민을 많이 해봐야(思長) 사장이지, 자칫 생각이 짧거나 모자라면 비즈니스 세계에선 사장(死藏)되기 십상이다.

 

비즈니스에 그만 사장(死藏)되지 않으려면 혹은 무수한 경쟁에서 이기는 승리자가 되고 싶다면 가장 먼저 ‘CEO’에 대해서 상식사전을 과감하게 지우거나 힘껏 비틀 일이다. 아니다. 새롭게 정의하고 재해석을 해볼 필요가 있다.

 

창업CEO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주식회사 규모의 최고의사결정권자가 아니다. 처음 시작부터 규모가 클 수는 없다. 그래서다. 창업시장에서 말하는 ‘장사’는 사장을 뒤집고 비틀어서 만들어진 말이다.

 

‘사장입네’하는 교만해지는 순간, 내 장사는 바로 죽는다(死藏). 내 장사로 경영에 성공하기 위해서 꼭 지켜야 할 법칙이 크게 셋 있다.

 

첫째는 고객(Customers)이다.

 

고객의 이익을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한다. 이를 몸소 실천한 덕분에 비즈니스에 성공한 창업CEO가 바로 ‘민들레영토’의 지승룡 사장이다. 마더(Mother) 마케팅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마더를 단순하게 ‘엄마’로 읽으면 곤란하다.

 

깊은 뜻을 헤아릴 수가 없어서다. Mother는 각각 Million, Old, Tears, Heart, Eye, Right로 의미가 새롭게 재해석된다.

 

둘째는 종업원(Employees)이다.

 

종업원의 이익을 챙겨야 한다. 이를 몸소 실천한 덕분에 유명해진 창업CEO가 ‘봉우리 찬김치’의 이하연 사장이다. 그는 고민을 깊이 한 끝에 종업원의 직책을 동네처녀, 이장, 면장, 군수로 부르는가 하면 일체 종업원이 받은 팁은 손대지 않는다.

 

그래서 스스로 퇴사하는 경우를 빼놓고는 이직률이 제로다. 때문에 단골의 생명력이 아주 긴 편이다.

 

셋째는 오너(Owners)이다.

 

가장 나중에 오너인 자신의 이익을 챙겨야 한다. 수입은 고객이 만들어준다. 비용의 절감은 사실 종업원에 달려있다. 가장 중요한 이익은 수입이 늘고, 지출이 줄면 자연 생겨나는 법이다.

 

이것을 몸소 실천하면 누구나 창업CEO는 북적북적 문전성시가 유지되는 오너의 사업장을 흐뭇하게 웃으면서 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다. 창업CEO는 ‘Customers Employees Owners’로 재해석해야 한다.

 

(심상훈의 창업 CEO 잡학사전)

http://www.se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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