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시

태릉의 봄/풍류

일산테스 2009. 3. 16. 09:38


    【태릉의 봄/풍류】


    
    태릉의 봄은 어머니의 마음이다 
    엄동의 칼바람도 견디어 낸 봄은
    인고(忍苦)의 세월을 맞는구나 
    동고(同苦) 동비(同悲)의 눈물속에
    분만의 고통과 쾌통(快痛)을 담는다
    그렇게 여인네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힘찬 생명을 잉태한 봄의 침묵 속에
    만물의 형상이 숨어있고 미래가 숨쉰다
    긴 겨울잠 자던 대지의 황량함도
    이른 봄의 따스한 미소에 옷깃을 푼다
    먹구름과 폭풍우를 겁내지 않는다
    다만 꽃의 향기를 우리에게 선물하며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가을의 풍요를 꿈꾼다
    태릉의 봄, 그의 어머니다움으로
    창조주의 섭리와 사랑을 전한다
    언제나 어디에서나 변함 없는
    아가페의 사랑을 베푼다
    
    (J-Land 시인마을 푸른초장 4호,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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